넷플릭스 《동궁》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 저도 영상을 보자마자 "이건 그냥 넘어가면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핏빛 안개, 연못을 타고 내려가는 이계 진입 장면, 그리고 등에 칼을 여섯 자루 넘게 꽂은 남주혁까지. 실제로 작품을 다 보고 나서 예고편을 다시 훑어봤더니 처음엔 그냥 지나쳤던 장면들이 새롭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예고편에서 이미 세계관의 핵심 구조가 다 깔려 있었더군요.구천과 귀의 세계, 이 세계관이 단단한 이유혹시 주인공 이름이 그냥 멋있어서 '구천'이라고 붙인 줄 아셨나요? 저도 처음엔 그냥 이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게 세계관 전체의 열쇠였습니다.구천(九泉)을 직역하면 '아홉 개의 샘'입니다. 동양의 전통적 우주관에서 '구(九)'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가장 깊고 무한함을 상징하는 극..
교권이 무너지는 걸 막겠다며 창설된 기관이 교과서 밖의 방식으로 움직인다면, 그게 과연 정의일까요? 넷플릭스 《참교육》은 바로 그 불편한 질문을 정면으로 들이밀면서 시작합니다. 저도 원작 웹툰을 보고 있던 터라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끝까지 달렸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유치하다는 말이 틀리지 않으면서도, 가슴 한켠이 찜찜하게 남는 드라마였거든요.교권보호국이라는 설정, 왜 지금 나왔나《참교육》의 세계관은 단순한 학원물이 아닙니다. 드라마는 교권붕괴(敎權崩壞), 즉 교사의 교육 활동에 대한 권리가 조직적으로 침해받는 현상이 극단까지 치달은 사회를 배경으로 합니다. 여기서 교권붕괴란 단순히 학생이 선생님께 말대꾸하는 수준이 아니라, 교사가 수업을 진행할 수 없을 만큼 학교 현장의 권위 구조 자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