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짜리 예금 이자를 받으면서 '이번엔 좀 벌었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해 물가상승률이 4%였으니, 실질적으로 남은 건 2%가 아니었습니다. 세금까지 떼고 나면 오히려 1%대에도 못 미쳤고, 결국 그 1억은 1년 전보다 구매력이 줄어든 상태였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이해하기 전까지 저는 숫자만 보고 안심하고 있었던 겁니다.물가 사이클 — 인플레이션은 혼자 움직이지 않는다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물가가 오르는 현상' 정도로만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중학교 때 경제 시험을 위해 그렇게 외웠고, 딱 거기서 멈췄습니다. 그런데 직장인이 되어 월급을 받고 저축과 투자를 고민하게 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단독으로 움직이는 현상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경제학에서는 물가의 흐름을 크게 ..
솔직히 저는 은행에 돈을 맡기면 그 돈이 그대로 금고에 쌓여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00원을 넣으면 100원이 있는 거라고요. 그런데 실제로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들여다보고 나서, 제가 그동안 자본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작동 원리조차 모르고 살아왔다는 사실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이 글은 그 당황함에서 시작된 공부의 기록입니다.돈의 창출: 100원이 6조가 되는 구조제가 처음 신용창조(Credit Creation) 개념을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여기서 신용창조란 은행이 예금을 받아 대출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실제 발행된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이 시중에 생겨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숫자가 주는 직관과 완전히 반대되는 이야기라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핵심은 지급준비율(Reserve Ratio..
주식 앱을 열면 매일 금리 뉴스가 뜹니다. 저도 한동안 그냥 스크롤을 넘겼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떨어진다더라, 대출 이자가 비싸진다더라 — 그런 말은 들었지만 왜 그런지는 몰랐습니다. 금리가 단순히 은행에서 정하는 숫자가 아니라 '시간이 만들어 내는 돈의 가치'라는 걸 깨달은 순간, 그동안 얼마나 경제를 단편적으로 봐왔는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시간의 가치: 이자는 왜 생겨났을까솔직히 처음에는 이자가 그냥 은행이 돈을 버는 수단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자의 기원을 알고 나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돈이 존재하기 전, 사람들은 씨앗이나 가축을 빌리고 갚을 때 더 많은 양을 돌려줬습니다. 씨앗은 시간이 지나면 곡식을 맺고, 소는 새끼를 낳으니까요. 시간이 가치를 만들어 낸 겁니다. 이것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