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1년 1월 9만 원을 찍은 날, 차트에는 이미 경고 신호가 떠 있었습니다. 처음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솔직히 말해서 허탈했습니다. 캔들 하나를 제대로 읽을 줄 알았다면 반토막 나는 걸 지켜보지 않아도 됐을 텐데, 하고요. 캔들 차트는 하루 동안 매수세와 매도세가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는지를 그림 한 장으로 압축해서 보여주는 도구입니다. 이 글에서는 그 그림을 읽는 법과, 실제로 어떤 장면에서 신호가 맞고 또 틀렸는지를 같이 짚어보겠습니다.캔들패턴이 드러내는 시장심리캔들 하나에는 시가·종가·고가·저가, 이렇게 네 가지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여기서 시가란 해당 거래일 첫 번째 체결 가격, 종가는 마지막 체결 가격입니다. 종가가 시가보다 높으면 양봉(빨간색), 낮으면 음봉(파란색)으로 표시되는..
솔직히 저는 테슬라 주가가 빠지는 걸 보면서 처음엔 그냥 시장 분위기 탓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연속으로 내려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이건 좀 다른 얘기일 수 있겠다 싶어 직접 파고들기 시작했습니다. 알고 보니 단순한 실적 악화가 아니라, 일론 머스크가 수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깔아온 합병 시나리오의 한가운데에 제 주식이 놓여 있었습니다.1월부터 시작된 신호들 — 배경과 맥락이 이야기는 올해 1월 21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국 네바다주에 '케이트 머저 서브(Merger Sub) 1번, 2번'이라는 회사 두 개가 조용히 등기됐습니다. 등기 임원에는 스페이스X의 CFO(최고재무책임자), 브렛 존슨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기서 머저 서브란, 기업 합병을 진행할 때 법적 처리를 위해 만드는 합병 전용 ..
주변에서 "이건 진짜 된다"는 말에 솔깃해서 주식을 샀다가 후회한 경험, 한 번쯤은 있지 않으십니까. 저도 그 감정이 어떤 건지 압니다. 금양 사태를 처음 접했을 때 제가 직접 느낀 건 안타까움이 아니라 서늘함이었습니다. 10조 원짜리 회사가 1년 8개월 만에 거래 정지되는 과정을 보면서, 주식 공부를 미루는 건 사치라는 걸 그때 처음으로 직감했습니다.공시 신뢰 — 숫자가 98% 줄었을 때 우리는 뭘 믿고 있었나일반적으로 상장 기업의 공시는 믿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검토하고, 거래소가 관리하니까요.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공시는 '사실을 올려야 하는 의무'일 뿐, '사실인지 실시간으로 검증하는 시스템'은 아닙니다.금양이 2024년 10월에 낸 정정 공시가 그 증거입니다..
처음 주식 앱에서 차트 자세히 보기를 눌렀을 때, 솔직히 막대기에 끈 달린 게 뭔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냥 빨갛고 파란 막대들이 쭈욱 늘어선 걸 멍하니 보다가 창을 닫은 게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완벽하진 않아도 "오늘 추세 보니까 내일 이쯤은 조심해야겠다"는 감이 생겼습니다. 차트를 읽는다는 게 결국 주식의 흐름을 읽는 것이고, 이 글에서는 그 흐름을 파악하는 핵심 개념들을 제가 공부하면서 정리한 방식으로 풀어보겠습니다.추세 파악: 차트가 말해주는 세 가지 방향차트 분석의 핵심은 딱 하나입니다. 지금 이 주식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 즉 추세(Trend)를 읽는 것입니다. 여기서 추세란 주가가 일정 기간 동안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는 흐름을 뜻합니다. 주가는 항상 상승, 하락, 횡보 이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