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작가의 복귀작 '악귀'는 2023년 여름 SBS에서 방영된 12부작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입니다. 방영 당시 시청률과 화제성 양면에서 모두 상위권을 기록했고, 저 역시 본방을 놓칠 때마다 OTT로 되돌려 보며 확인할 만큼 빠져들었던 작품입니다. 무더위가 찾아올 때마다 습관처럼 떠오르는 드라마가 된 이유, 지금부터 풀어보겠습니다.악귀의 세계관 — 민속학과 오컬트의 결합'악귀'가 다른 공포 드라마와 구별되는 가장 큰 지점은 민속학(民俗學)이라는 학문적 토대를 세계관의 중심에 놓았다는 점입니다. 민속학이란 특정 집단의 전통적 생활 방식, 신앙, 의례 등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쉽게 말해 구전으로 전해 내려온 귀신이나 무속 신앙을 학술적으로 탐구하는 분야입니다. 드라마 속 구강모 교수가 평생을 바쳐 연구한..
교권이 무너지는 걸 막겠다며 창설된 기관이 교과서 밖의 방식으로 움직인다면, 그게 과연 정의일까요? 넷플릭스 《참교육》은 바로 그 불편한 질문을 정면으로 들이밀면서 시작합니다. 저도 원작 웹툰을 보고 있던 터라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끝까지 달렸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유치하다는 말이 틀리지 않으면서도, 가슴 한켠이 찜찜하게 남는 드라마였거든요.교권보호국이라는 설정, 왜 지금 나왔나《참교육》의 세계관은 단순한 학원물이 아닙니다. 드라마는 교권붕괴(敎權崩壞), 즉 교사의 교육 활동에 대한 권리가 조직적으로 침해받는 현상이 극단까지 치달은 사회를 배경으로 합니다. 여기서 교권붕괴란 단순히 학생이 선생님께 말대꾸하는 수준이 아니라, 교사가 수업을 진행할 수 없을 만큼 학교 현장의 권위 구조 자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