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헤지펀드를 상대로 이겼다면 믿으시겠습니까? 2021년 미국 주식시장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게임스탑 주가 폭등 사태를 소재로 한 영화를 저도 직접 봤는데, 주식을 잘 모르는 분이라도 충분히 빠져들 수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다만 영화가 끝나고도 머릿속에 맴도는 질문이 하나 남았습니다. 과연 이건 정말 개미의 승리였을까요.실화가 된 영화: 게임스탑 사태란 무엇인가2021년 초,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주식 게시판 'WallStreetBets'를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게임스탑(GameStop) 주식을 집중 매수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게임스탑은 오프라인 게임 유통 사업의 부진으로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던 상태였고, 대형 헤지펀드들은 이 주식에 대규모 공매도(Shor..
주변에서 "이건 진짜 된다"는 말에 솔깃해서 주식을 샀다가 후회한 경험, 한 번쯤은 있지 않으십니까. 저도 그 감정이 어떤 건지 압니다. 금양 사태를 처음 접했을 때 제가 직접 느낀 건 안타까움이 아니라 서늘함이었습니다. 10조 원짜리 회사가 1년 8개월 만에 거래 정지되는 과정을 보면서, 주식 공부를 미루는 건 사치라는 걸 그때 처음으로 직감했습니다.공시 신뢰 — 숫자가 98% 줄었을 때 우리는 뭘 믿고 있었나일반적으로 상장 기업의 공시는 믿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검토하고, 거래소가 관리하니까요.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공시는 '사실을 올려야 하는 의무'일 뿐, '사실인지 실시간으로 검증하는 시스템'은 아닙니다.금양이 2024년 10월에 낸 정정 공시가 그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