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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TV 선행매매 사태 (작전주, 군중심리, 주식원칙)

devilfrog 2026. 7. 24. 19:08

목차


    매일경제TV 본사가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습니다. 소속 직원들이 방송 전 특정 종목을 미리 사두고, 방송 후 주가가 오르면 팔아 챙긴 부당 이득이 10억 원을 넘는다는 혐의입니다. 저도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설마 경제 방송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건 꽤 오래전부터 예고된 사태였습니다.



    경제TV와 언론사를 덮친 작전주 스캔들

    이번 사태,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크게 놀라지 않았습니다. 주식을 조금이라도 공부해봤다면 경제 방송에서 자주 다루는 특징주 기사가 얼마나 수상한지 느꼈을 겁니다.

    이번에 적발된 수법은 전형적인 선행매매입니다. 선행매매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나 보도를 내보내기 전에 미리 해당 종목을 매수해두고, 이후 주가가 오르면 되파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방송이나 기사를 미끼로 써서 일반 투자자의 돈을 빼앗는 구조입니다.

    매일경제TV뿐만이 아닙니다. 한국경제신문도 주가 조작 근절 합동 대응단의 압수수색을 받았고, 연루된 기자만 다섯 명입니다. 팀장, 부장 등 간부급까지 포함됩니다. 서울경제신문도 전 소속 기자가 선행매매로 120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두 명의 일탈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더 충격적인 건 그 규모와 기간입니다. 한 브로커가 기자 대여섯 명과 한 팀처럼 움직이며 4년 동안 송고한 호재성 기사가 2,000건, 챙긴 부당 이득은 90억 원에 달합니다. 한 경제 매체 기자는 코스닥 특정 종목 기사를 올리기 불과 2초 전까지 해당 종목을 사들이고, 기사 게재 8초 후 주가가 반응하자 곧장 팔아 단번에 3,900만 원을 벌기도 했습니다.

    • 매일경제TV: 직원 등 연루, 부당 이득 10억 원 이상, 거래 종목 300여 개
    • 한국경제신문: 기자 5명 연루(간부급 포함), 수십억 원대 부당 이득
    • 서울경제신문: 전직 기자 선행매매, 부당 이득 120억 원
    • 브로커 연계 사건: 기자 대여섯 명과 공모, 4년간 2,000건 기사 출고, 90억 원
    요약: 매일경제TV·한국경제·서울경제 등 주요 경제 언론에 걸쳐 선행매매 스캔들이 터졌고, 그 규모와 조직성은 단순 개인 일탈이 아니었습니다.

     

    이게 왜 무서운 작전주인가

    제가 처음 주식을 시작할 때 가장 경계했던 게 작전주입니다. 작전주란 특정 세력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뒤 일반 투자자에게 넘기고 빠져나가는 종목을 말합니다. 보통 차트가 갑자기 튀고, 거래량이 비이상적으로 폭발하는 패턴이 나타나죠.

    그런데 이번 사태가 더 교묘한 이유는 '신뢰'를 무기로 삼았다는 점입니다. 경제 방송이나 공신력 있는 언론의 기사를 이용해 일반 투자자가 자연스럽게 매수에 참여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이해상충(conflict of interest)이 핵심입니다. 여기서 이해상충이란 정보를 제공하는 주체가 그 정보로 사적 이익을 취하는 구조적 문제를 뜻합니다. 방송에서 종목을 추천하면서 뒤로는 자기 주식을 팔고 있었다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속절없이 당하는 겁니다.

    이번 사건은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출처: 금융감독원)이 증권선물위원회의 검찰 고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체 판단으로 수사에 착수한 인지수사 1호 사건이기도 합니다. 인지수사란 고소·고발 없이 수사기관이 스스로 범죄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시작하는 방식입니다. 올해 4월 규정이 바뀌면서 금감원이 조사 중인 사건도 사안이 심각하면 수사로 전환할 수 있게 된 것이고, 이번이 그 첫 번째 적용 사례입니다.

    제가 보기에 이 구조가 무서운 건 피해자 입장에서는 속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방송사 입사 시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을 금지하는 계약을 맺더라도, 실제로 지키는지는 개인의 양심에 달린 문제입니다. 알 방법이 없습니다.

    요약: 이번 사태는 언론의 공신력을 이용한 고도화된 작전주 수법이며, 금감원 특사경의 인지수사 1호라는 점에서 제도적으로도 중요한 분기점입니다.

     

    군중심리를 경계해야 하는 진짜 이유

    이 사태에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게 솔직히 묻고 싶습니다. 그 종목을 살 때 본인만의 근거가 있었나요? 아니면 방송에서 나왔으니까, 많이들 산다고 하니까 따라가지는 않았나요?

    군중심리(herd behavior)는 주식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심리 편향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군중심리란 개인이 독립적으로 판단하는 대신 다수의 행동을 따라가는 심리 현상으로, 주식 시장에서는 근거 없는 매수·매도 쏠림 현상으로 나타납니다. 경제 방송에서 특정 종목을 다루면 매수세가 유입되고 주가가 오르는 것도 바로 이 군중심리 때문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저도 초기에는 방송이나 커뮤니티에서 핫하다는 종목을 슬쩍 찾아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 충동이 들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어봤습니다. '이 종목을 지금 사야 하는 이유가 뭔지, 매도 기준은 어떻게 잡을 건지.' 그 답이 떠오르지 않으면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둘 이상 모이면 옳지 않은 것도 옳은 것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정보가 없는 소형주일수록 기사 한 건에도 주가가 폭등합니다. 그게 바로 이 범행의 타깃이 소형 코스닥 종목에 집중된 이유입니다. 군중 속에 편승하는 순간 나는 세력의 출구 전략에 들어가는 겁니다.

    요약: 군중심리에 올라타는 매수는 세력의 출구가 되는 지름길이며, 매수 전 '내 근거'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최선의 방어선입니다.

     

    내가 세운 주식 원칙, 그리고 업계의 숙제

    저는 아직 제 투자 원칙을 다듬어가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원칙만큼은 이번 사태와 무관하게 이미 세워두었고, 이것을 벗어나는 종목은 쳐다보지 않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저는 보도나 커뮤니티 화제만으로 움직이는 종목은 처음부터 후보에 넣지 않습니다. 설령 그 종목이 나중에 큰 수익을 냈다 해도 마음을 다스리는 건 생각보다 쉽습니다. '저 돈은 내 돈이 될 게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넘기면 됩니다. 오히려 원칙 없이 들어갔다가 물리는 게 더 힘듭니다.

    한국경제신문은 압수수색 이후 기자들의 국내 주식 단기 거래를 원천 금지하고, 6개월 이상 장기 보유 시 연 2회 거래 내역을 공개하는 고강도 윤리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주요 언론사 중 기자 주식 매매에 관한 공식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만 현재 보유 주식을 언제까지 팔아야 하는지 등 구체적 기준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서울경제신문은 120억 원 규모의 선행매매 사건이 불거졌음에도 별다른 재발 방지책 소식이 없고, 한국기자협회 차원의 업계 공통 기준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과연 이 한 건으로 업계 전체가 달라질 수 있을지, 저는 솔직히 회의적입니다.

    결국 제가 계속 주식 공부를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아무리 규정을 강화해도 개인의 양심 문제는 완전히 막을 수 없습니다. 종목을 보는 눈을 스스로 키우는 것만이 이런 함정에서 나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매수 전 근거를 메모하고, 매도 기준을 먼저 정해두는 습관, 당장 시작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요약: 언론사의 윤리 지침도 중요하지만, 결국 나를 지키는 건 스스로 세운 주식 원칙과 공부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선행매매가 불법인가요?

    A. 네, 명백한 불법입니다. 자본시장법상 미공개 정보 이용이나 시세 조종에 해당할 수 있으며, 이번 사건처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이 직접 수사에 나서 구속까지 이어지는 중대 범죄입니다. 피해 규모와 공모 범위에 따라 처벌 수위도 달라집니다.

     

    Q. 경제 방송 종목 추천, 믿어도 되나요?

    A. 이번 사태가 보여주듯, 방송 추천 자체를 무조건 신뢰하는 건 위험합니다. 추천 종목이 왜 오른다는 건지, 그 근거가 실제 기업 가치에 있는 건지 직접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방송은 어디까지나 참고 자료 중 하나일 뿐입니다.

     

    Q. 작전주를 미리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A. 100% 확실한 방법은 없지만, 몇 가지 패턴은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거래량 폭증, 뚜렷한 실적 근거 없이 주가만 급등하는 경우, 소형주인데 경제 방송·커뮤니티에서 동시에 화제가 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한 발 떨어져서 냉정하게 바라보는 게 중요합니다.

     

    Q. 금감원 특사경 인지수사 1호라는 게 왜 중요한가요?

    A. 기존에는 검찰의 판단을 거친 사건 위주로만 수사가 가능했습니다. 올해 4월부터 금감원이 자체 판단으로 수사 전환이 가능해졌고, 이번이 그 첫 사례입니다. 앞으로 자본시장 범죄에 대한 수사 속도와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결론

    주식 앞에서 믿을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이 말을 냉소적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경제 방송이든, 유명 애널리스트든, 그들의 말을 참고는 할 수 있어도 내 매수 근거가 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이번 사태를 겪은 분들이 뼈아프게 배웠어야 할 건 단 하나, 남의 말을 따라가는 투자는 결국 세력의 출구를 채워주는 일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매수 전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이 종목을 사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느 가격에서 팔 것인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그 답을 메모할 수 없다면 그 매수는 아직 이릅니다. 언론사의 윤리 지침이 강화되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그것만 믿고 기다리기에는 시장은 너무 빠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2g_dhhiqMLk